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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 리뷰

by 페이지플릭스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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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2024년 10월 1일에 개봉한 한국 영화입니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 연작 소설 중 '재희' 편을 원작으로 삼아, 이언희 감독이 각색하여 장편 영화로 확장시킨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제4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 코미디와 드라마, 청춘, 로맨스, 그리고 퀴어 장르를 아우르는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고은과 노상현의 연기 호흡이 빛을 발하며, 기존 한국 상업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현대 배경의 퀴어 영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 대도시의 사랑법, 어떤 이야기인가요?

'대도시의 사랑법'은 자유롭고 거침없는 영혼을 지닌 재희(김고은)와, 조용하지만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흥수(노상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흥수의 감춰진 비밀이 재희에게 발각되면서, 두 사람은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서로가 이상형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탄생하며, 이 둘의 관계성은 기존 로맨스 영화들과는 다른 신선한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재희와 흥수의 관계는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느냐는 오래된 질문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냅니다.

서로 사랑할 수 없는 사이지만, 그 어떤 연인보다도 더 깊이 있게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공감과 따뜻함을 선사합니다.

🌟 배우들의 연기, 그 이상의 케미스트리

김고은과 노상현의 연기력은 이번 작품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입니다. 김고은은 이전 작품 '파묘'에서 보여줬던 깊이 있는 연기를 이어가며, 자유로운 영혼 재희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특히, 까칠하지만 솔직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노상현 역시 '장흥수' 역을 통해 부드럽고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흥수의 복잡한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내면서도, 재희와의 티키타카 케미를 자연스럽게 그려냅니다. 두 배우의 호흡이 워낙 훌륭하다 보니, 관객들은 마치 진짜 친구 사이를 엿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조연 배우들 역시 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정휘, 오동민, 곽동연, 이유진 등 화려한 특별 출연진이 각자의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며, 주연 배우들과 함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 음악과 연출, 감각적인 시너지

음악은 프라이머리가 담당하여 영화의 감정을 섬세하게 끌어올립니다. 경쾌하면서도 때로는 애틋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인물들의 감정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음악이 흐르는 장면마다 감정선을 고조시키는 힘이 느껴져, 관객들은 영화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습니다.

연출 또한 이언희 감독 특유의 과감하고 직설적인 스타일이 돋보입니다. 빠른 템포와 재희의 성격을 반영한 듯한 연출 방식은 영화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다만, 원작 소설의 명대사를 대본에 그대로 옮기면서 생기는 다소 설명적인 대사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를 '문학적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진정성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대도시의 사랑법,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요?

이 영화의 핵심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각자 다른 성적 지향을 지닌 두 인물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가는 과정은, 단순히 퀴어 영화로 한정짓기 어려울 만큼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누군가에게 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이해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재희와 흥수가 보여주는 '서로 사랑할 수 없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는 관계성은, 기존 로맨스 영화의 공식을 벗어나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젊은 관객층에게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며, 기존의 사랑과 우정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나에게 남긴 여운 리뷰

" 왜 이제 봤지?"라는 생각이 영화가 끝난 후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집중해서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몰입도가 강했습니다.

재희와 흥수는 각자의 매력을 완벽하게 발휘하며, 심지어 영화 자체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캐릭터의 힘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결혼의 끝, 그리고 예상 밖의 해석
영화의 결혼 엔딩이 뜬금없거나 실망스럽지 않았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사실 결혼의 끝이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영화의 전체적인 메시지가 달라지겠지만, 나는 이 결말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때 그 시절의 감정과 사랑을 담고 있는 노래가 재희의 이야기와 그만큼 맞아떨어졌습니다.

 

여성성에 대한 도전적 시선
영화 내내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자궁 모형의 등장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확실히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다 늙은 산부인과 의사와 '여의사'가 재희에게 여자의 몸은 성전이라며 말하는 장면에서는 진한 아이러니와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사회에서 여자의 몸이 과연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그 ‘여성성’을 신성시하는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 있었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단순히 퀴어 장르 영화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20대 청춘의 고민과 관계의 본질을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김고은과 노상현의 강렬한 케미, 프라이머리의 감각적인 음악, 이언희 감독의 직설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빛을 발합니다.

관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에 묘한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을, 놓치지 말고 꼭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